●로물루스 형제 늑대젖 먹던 곳, 아우구스투스 황궁 지하서 발견 ●고대 로마를 건립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동굴에서 늑대젖을 먹고 살아났다는 전설을 입증하는 실제 장소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문화부의 프란체스코 루텔리 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고학자들이 최근 콜로세움 인근 팔라티노 언덕의 아우구스투스 황궁터 밑에서 발굴한 동굴 유적 사진 등 관련자료들을 발표했다. 루텔리 장관은 “이 동굴은 고대 로마의 건설신화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면서 “고고학자들은 이 동굴이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굴 유적은 올해 초 조르지오 크로치 박사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이 아우구스투스 황제 궁전 유적을 조사하던 중 지하 16m에서 발굴한 것이다. 동굴 천장부터 바닥까지의 높이는 약 8m이며, 폭은 약 7.5m로 측정됐다. 아치형 천장에는 모자이크와 조개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돼있으며,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에는 흰색 독수리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학자들은 고대로마인들이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늑대젖을 먹으며 살았던 동굴을 성소로 만들었으며,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공물을 바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로치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지하 동굴 촬영에 성공한 날 우리 발굴팀은 도저히 믿기 어려워 비명을 질렀다”며 “고대로마제국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왕궁을 바로 위에 지은 것도 건국신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설에 따르면,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BC 753년 로마를 건국했으며, 후대인들은 라틴어로 ‘암늑대’를 뜻하는 ‘루파’에서 따온 ‘루페르칼리아’축제를 해마다 열어 기념해왔다. 이 축제는 지금도 매년 2월15일마다 로마에서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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