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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러시아 신문 "안중근, 사형뒤 기독교묘지에 매장"

"죽음과 고문은 두렵지 않아, 내 유골에 자유가 비칠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 직후 이듬해 3월 순국할 때까지 다섯 달 동안의 행적을 상세히 보도한 러시아 지역 신문 기사들이 28일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이날 "안중근 의사의 생애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료를 발굴했다"며 관련 기록을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이 발굴한 기사는 하얼빈 의거 다음 날(1909년 10월 27일)부터 순국 3주 뒤(1910년 4월 21일) 사이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우수리스크·이르쿠츠크 지역 일간신문들이 보도한 24건이다.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립도서관에서 찾아냈다. 신문들은 안 의사의 수사·투옥·순국 과정을 장문의 기사로 보도하면서 그의 영웅적 면모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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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에서 발행된 신문 '프리 아무리예'는 의거 일주일 뒤 '차이자고우(하얼빈 인근 농촌)역 조선 빨치산 연행 정황'이라는 제목으로 하얼빈 의거를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에는 안 의사가 일본 영사관으로 압송돼 조사받으면서 한 발언이 실렸다. 안 의사가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당신들의 고문도 두렵지 않다. 나의 이성과 심장은 조국에서 그들(일제)에 의해 병을 얻었다. 죽으면서, 나는 기쁘다. 나는 조국 해방을 위해 첫 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토의 죽음을 조선인들은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몇 번이나 진짜로 이토가 암살됐는지를 물었고, 그 사실이 확인되자 참을 수 없는 흥분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발행된 또 다른 신문인 '보스토치나야 자랴'도 11월 4일 기사에서 안 의사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신문은 안 의사가 일본 영사관 심문에서 "이것은 우리 조국 역사의 마지막 장이 아니며, 아직은 살아 있는 것이 기쁘며, 내 유골에 자유가 비칠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토 후작의 암살자(안중근)가 자신의 정치적 행위의 목적에 대해 기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며 "판단컨대 암살자는 지식인이며 교육을 잘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형 선고를 받은 재판에서 안 의사가 보인 위엄 있는 모습을 상세하게 그린 기사도 있다. 프리 아무리예는 1910년 2월 27일 자 기사에서 "모든 조선 사람이 이토를 혐오하고 조선 민족의 원수인 그를 나쁜 짓을 하는 무대에서 하루빨리 몰아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한 안 의사의 최후 진술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모두가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았다. 암살자는 극도로 안정돼 보였다"며 그를 영웅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독립운동사 연구가인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당시 러시아는 러일전쟁 패배로 반일 감정이 상당했고, 러시아의 조차지였던 하얼빈은 전쟁 패잔병들이 모여 있던 거점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하얼빈 의거 소식을 기뻐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화 안중근의사기념관 학예연구팀장은 "안 의사 생애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연구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사 중에는 안 의사 시신이 매장된 장소를 언급한 내용이 있다. 우수리스크에서 발행된 '우스리스카야 아크라이나'는 1910년 4월 21일 기사에서 아사히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는 형태로 안 의사 순국 소식을 전하면서 "사형이 집행된 뒤 관은 지역 기독교 묘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안 의사 묘지와 관련해 '기독교 묘지'라는 구체적 표현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이날 "현지 연구원에게 긴급 수소문해 1880년대 덴마크인이 뤼순에 기독교인 묘지를 만들었고, 지금도 일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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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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