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루크 호스니(Hosni) 이집트 문화부 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1903년 발굴했지만 그동안 신원을 알 수 없었던 미라가 컴퓨터 단층촬영(CT)과 DNA 검사를 통해 하트셉수트 여왕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하트셉수트의 미라 확인에는 부러진 치아 한 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Carter)는 1903년 왕들의 계곡 60호 무덤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미라를, 1920년 다른 무덤에서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빈 석관을 발굴했다. 고고학자들은 최근 CT 촬영을 통해 하트셉수트 여왕의 석관에서 부러진 치아와 내장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이 치아는 1903년 발견된 미라의 빠진 어금니 자리와 일치했다. 자히 하와스(Hawass)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상자 속 내장에 대한 DNA 검사 결과, 고대 이집트 왕족과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하트셉수트는 BC 1503년 서출(庶出)인 투트모시스(Ththmosis) 3세를 대신해 섭정을 시작했지만 곧 파라오에 즉위, 남장(男裝)과 가짜 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BC 1482년까지 22년간 이집트 제18왕조를 통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