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이야기] 품질 자부심에 희망을 덧입다

  • 등록 2020.05.06 15: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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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경쟁 시장, 품질만큼 강력한 힘이 또 있을까요. 여성 패션 아이템 인터넷 쇼핑몰 미셀라니(회사명:꼰시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서양숙 대표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무기로 양말과 스타킹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패와 위기의 순간을 겪기도 했지만 자영업지원센터를 통한 현장체험 덕분에 서서히 성장궤도에 오르는 중입니다.


전문가라는 자신감으로 내디딘 첫걸음, 그리고 잇따른 위기

 

창업 전 스타킹 전문 업체에서 관리 업무를 하며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쌓은 서양숙 대표. 2년 전에 자체 브랜드 미셀라니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안고 스타킹과 양말, 스카프 등 여성 패션 아이템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야심차게 시작했다. 결과는 승승장구였다. 창업 당시 겨울 시즌과 맞물려 매출이 쑥쑥 오른 것. 직원을 3명이나 고용할 만큼 매출이 좋았지만 머지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처음엔 반응이 좋다가 봄이 되니까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아이템들이 주로 겨울 시즌 용품이기에 봄과 여름에 판매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가방을 만들게 되었어요. 독특하고 예쁘면 된다는 생각에 화가 그림을 프린팅한 가방을 제작했지요. 잘 팔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서양숙 대표는 부푼 꿈을 안고 가방 제작에 매진했다. 화가를 섭외하고, 원단을 고심해서 고르는 등 발품과 손품을 팔면서 공을 쏟았다.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기에 투자 또한 많이 해야 했다. 사활을 걸듯, 제작해 세상에 내놓은 가방. 하지만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투자한 시간과 자본에 비해 판매율이 턱없이 저조했던 것.


“스타킹으로 번 돈을 가방에 모두 투자했어요. 확신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다른 결과였지요. 창고에 수북이 쌓여있는 가방을 볼 때마다 한숨이 늘곤 했습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고, 애정을 많이 쏟았기에 더욱 의욕을 상실했다. 절망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했다.

 

멘토와의 만남, 나의 현실을 바로 보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절망감이 나날이 커져가던 차. 우연찮은 기회에 자영업지원센터의 1:1 멘토링으로 진행되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태희 멘토의 멘토링을 통해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막막했던 현실에 숨통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멘토로부터 ‘재고는 돈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듣고 재고 파악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쳐다도 보기 싫었던 창고 안의 가방을 꺼냈습니다. 재고를 파악해보니 투자액과 손실액이 실감나더라고요.”


문제점도 하나 둘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시장 조사나 정보 수집 없이 취향에 치우쳐 과다 투자해 아이템을 제작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는 결국 지속적인 적자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경영 악화로 나타났다. 단순히 시행착오라기엔 꽤 심각한 위기.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위한 방안을 찾는 멘토링이 시작되었다.

 

철저한 시장조사부터 다시! 모든 것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훈련


시장 조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멘토링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김태희 멘토의 제안으로 실소비자와 대면하게 된 것. 서양숙 대표는 대형 쇼핑몰 장터에서 가방을 판매하며 손님 반응을 생생하게 체감하고, 트렌드를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무조건 독특하고 예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다른 업체의 제품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 제품은 대중성이 없더라고요. 프린팅이 너무 화려한 나머지 옷보다 가방이 더 돋보이는 역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손님 반응도 좋지 않았고요. 처음에 컨설팅받을 때만 해도 제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손님들을 마주하니 피부로 확 와 닿았어요. 아이템을 발굴할 때는 시장 조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서양숙 대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본 후, 모든 것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사무 또한 그래서 이전했다.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이전해 새로운 판매 활로를 모색한 것. 김태희 멘토의 사무실을 방문할 때 우연히 발견하게 된 건물이었는데, 그곳에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정수기 관리원 등이 많이 드나든다는 점을 파악하고는 매장형 사무실로 단장해 현장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현장 판매 매출이 쏠쏠한 수익이 되고 있다.


“새로운 사무실 이전하면서 마음가짐도 재정비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자,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답니다. ‘무조건 열심히’가 아니라 ‘무엇이든 신중하게’하자는 결심도 하고요. 멘토링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품질 자부심과 경영 자신감으로 지금은 도약 중!

 

“좋은 물건 아니면 절대 판매할 수 없다”는 서양숙 대표. 미셀라니의 모든 제품은 서양숙 대표의 꼼꼼한 검수를 통해 엄선된다. 질높은 100% 국내 제작 제품만 고집하는데, 스타킹과 양말의 경우 복원력이 좋아 세탁 후에도 품질이 오래 지속된다. 스타킹의 경우 두께별로 가장 잘 만드는 공장을 선별해 주문 제작한다.


패션 아이템은 한발 앞서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법. 서양숙 대표는 봄과 여름용 아이템으로 UV 차단 기능을 갖춘 레이스 장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여름 소량 판매한 결과 반응이 좋아 내년에 는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마케팅 활동도 더욱 세심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각각의 제품 특성에 맞는 태그 작업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리란 포부를 밝혔다.


“한 번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잖아요.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랄까요. 실수는 두 번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미셀라니 제품들을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품질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명품 스타킹으로 인식시키며 나아가겠습니다.”


자영업지원센터를 만나 실패를 ‘약’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서양숙 대표. 벽을 하나하나 넘어오며 자생력을 키운 그녀이기에 희망이 더욱 활짝 피어나리란 확신이 든다.  

[출처 : 서울시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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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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